뉴욕증시, 11월 최종 거래일…'산타 랠리' 기대하며 신기록 마감
송고시간2024-11-30 04:03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미국 대선 결과에 환호했던 11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추수감사절 휴장에 이은 블랙프라이데이 조기 폐장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대폭 감소했으나, 대선 이후 펼쳐졌던 랠리가 12월 산타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고무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역대 최고 기록까지 잇따라 경신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88.59포인트(0.42%) 오른 44,910.6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4포인트(0.56%) 상승한 6,032.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7.69포인트(0.83%) 높은 19,218.17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2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데 이어 역대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썼다.
3대 지수는 주간·월간 기준으로도 모두 강세였다.
경제매체 CNBC 집계에 따르면 이번주 다우는 1.4%,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1%씩 올랐다.
월간 기준 다우는 7.5%나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5% 이상, 6% 이상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특히 다우는 2년래 최고, S&P500은 올해 최고의 달 기록까지 세웠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금주 1.2% 오르며 월간 상승률을 10.8%로 높였다.
추수감사절과 주말 사이에 낀 이날, 주식 거래량은 65일 이동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연말 최대 쇼핑 시즌 개막일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기업들의 매출 증대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월마트·타겟·코스트코·홈디포·아마존 등 대부분 대형 소매기업의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대표적인 대형 소매 체인 월마트 주가는 전일 대비 0.67% 더 오른 9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972년 8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래 최고가 기록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수혜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바일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를 확대하고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4시간 거래 관련 계획서를 승인한 소식에 힘입어 장중 주가가 3.97%까지 올랐다가 0.29% 하락 전환했다.
신약 개발 전문 제약기업 어플라이드 테라퓨틱스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이 회사의 갈락토스혈증 치료제 고보레스타트 시판 승인을 거부한 여파로 주가가 무려 76.31% 폭락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주 대중 반도체 추가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규제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견인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가는 1.98%, 동종업계 램 리서치는 3.23%, KLA은 2.36%,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가는 2.41% 각각 올랐다.
반면 한때 '서버 시장의 엔비디아'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회계 부정 의혹이 불러온 상장 폐지 우려가 잦아들지 않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가운데 이날 6.93% 뒷걸음쳤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구성 종목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0.17%↓)만 약보합세, 나머지 엔비디아(2.15%)·마이크로소프트(0.11%)·애플(1.02%)·테슬라(3.69%)·아마존(1.05%)·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90%)는 모두 올랐다.
트럼프 2기 주요 인사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월간 33% 이상 뛰었다.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7%대 오른 9만7천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0.35% 하락했다.
비트코인 38만6천700개를 소유, '비트코인 우회 투자처'로 간주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월간 기준 50% 이상, 올해 들어 지금까지 465.48% 급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0.52%↓)·유틸리티(0.05%↓)를 제외한 9개 종목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1.11%)·필수소비재(0.41%)·에너지(0.34%)·금융(0.02%)·헬스케어(0.26%)·산업재(0.43%)·소재(0.49%)·테크놀로지(1.00%)·통신서비스(0.34%) 각각 올랐다.
11월 미국 증시는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 대선 승리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시사한 경제지표에 호응하며 3대 지수는 기록 경신 행진을 벌였다.
특히 트럼프가 2기 재무장관으로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스콧 베센트(키 스퀘어 그룹 창업주)를 지명하면서 증시는 상승 탄력을 더했다.
관세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건하다는 평을 듣는 베센트가 재무장관에 지명된 이후 미국 채권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를 되돌림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빠르게 내리고 있는 것도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3.5bp(1bp=0.01%) 낮은 4.207%를 기록했다.
금융서비스업체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분석가는 이날 시장에 대해 "거래량이 줄었으나 투자심리는 긍정적으로 유지됐다"면서 "미 국채 수익률 하락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고 평했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대선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진 강세장이 12월 들어 갑자기 하락 전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선이 끝났고, 시장 전반이 별다른 문제 없이 나아가고 있는 데다 계절적 순풍이 불면서 증시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66.0%,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4.0%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39포인트(2.81%) 낮은 13.51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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